보도자료

INTERIORS 2014.04월호 [디자인이 헬스케어를 삼키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06-10 10:12:50 조회수 571

 

 

INTERIORS 2014.04월호 [디자인이 헬스케어를 삼키다]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창립총회
김세철 |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회장, 명지병원 병원장


[INTERVIEW] - 2014 / 04월호

1. 먼저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Korean Society of Healthcare Design, KSHD)’의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창립 시에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니,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들과 디자인, 건축, IT,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색적인 ‘융합형’ 학회가 창립된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의 구조적 관계를 보니, 속칭 ‘갑과 을’의 관계이기도 하고, ‘겉을 만드는 사람과 속에서 일할 사람’의 공생이기도 하며, 또 상황에 따라서는 ‘뒤집혀진 갑과 을’이 될 수도 있는 의사들과 디자이너 환자가 함께 하는, ‘이색적’이라기보다는, 기존의 통상적인 학회들과 비교해 본다면 다소 ‘이상한’ 학회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우리나라의 모든 학술단체들이 지향해야할 진정으로 ‘이상적인’ 체제의 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학회가 추구하는 ‘융합형’이란 의미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_ 학회란 특정 분야의 전문인들이 지식 교환과 인적 교류를 통해 그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이는 집단이며 통상적으로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과학은 최근 전공의 극단적 세분화가 일어남에 따라 각 분야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타 분야와 중복되고 새로운 분야도 생김에 따라 각 분야의 융합적 발전이 자연스럽게 대두되었습니다. 의학도 세부분야의 발달로 융합형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융합형 학회도 생기고 있습니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첨단의학은 가공할만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의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므로 질병은 물론 환자와 가족이 인간으로서 갖는 마음의 아픔과 불안, 걱정, 공포를 함께 치유할 수 있는 과학과 인문학이 어루어진 융합형이 되어야 합니다.


2.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집무하시는 명지병원의 슬로건인 ‘세상 모든 근심을 우리가 다 감당할 순 없지만, 병들어 서러운 마음만은 없게 하리라’는 메시지는, 우리 디자이너들도 마음 깊이 되새겨야 함은 물론, 우리 사회 모든 분야 리더들이 도의적 지표로 삼아야 할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에, 우리의 의료공간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들이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_ 의사들이 폐암환자를 치료하면서 폐의 암덩어리가 줄어드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환자의 근심, 걱정은 배려치 않으면 안 되듯이 디자이너도 단순히 보여주는 디자인이 아니라 환자의 감성 치유에 중점을 둔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원로 페션디자이너 노라노 선생님이 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아름다운 옷은 옷이 먼저 보이지 않고 사람이 먼저 보여야 한다”.



3. 물론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모였지만, 디자인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학회의 회장을 의료계에서 맡았다는 것을 볼 때, 그 책임감이 더 막중하시리라 봅니다. 또한 삼 년 여에 걸친 준비과정을 겪어 오늘의 학회 창립을 맞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임명된 임원진의 면면들을 보니, 도리어 웅보를 위한 잔걸음이었다는 판단도 하게 됩니다. 이제, 앞으로 펼쳐나갈 학회의 구체적인 방향과 사업들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_ “헬스케어가 먼저냐 디자인이 먼저냐?”는 질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헬스케어서비스를 어떻게 인간 중심적으로 디자인해야 하느냐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융합하였습니다. 제가 의사이기에 회장이 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융합된 학회가 출범하면서 전문적 지식수준보다 학회의 융합이 잘 순항하도록 연장자를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창립총회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앞으로 봄 가을의 정기 학술대회를 비롯하여 비정기적 세미나를 1년에 2-3회 개최할 예정이고, 우수 디자인상을 만들어 연구의욕을 고취시키며, 헬스케어디자인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인간이 만든 최고의 창작물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인간의 헬스 케어에 의해, 인류 역사를 지속시켜온 이들이 바로 의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디자이너와 의사 모두는, 인간의 정신, 육체적 힐링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학계를 대변하여, 우리나라 의료공간 디자인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에 대한 의견을 우리의 헬스케어디자인계의 발전을 위해 진솔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_ 우리나라가 경제적 빈곤시절에는 ‘병원 문턱만 밟아보고 죽으면 한이 없겠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만큼 병원 문턱이 높았다는 이야기인데 무슨 디자인을 생각했겠습니까! 환자에 대한 배려는 경제수준과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과 국민소득 증가에 따fms 환자의 의식수준 향상, 의료기관 수의 증가에 따른 환자유치 경쟁과 함께 의료서비스란 개념이 도입되었고 환자를 고객으로 모시고 되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병원에서 헬스케어서비스는 필수 사항이며 국가에서도 의료기관인증제를 도입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환자만족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는 많은 부분에서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지금 수준으로는 환자의 공감을 얻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헬스케어서비스는 환자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보살필 수 있는 質을 넘어 格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결어]. 인간의 신체와 인간의 도시를 두고 볼 때,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과, 성형외과 등의 진료 부문들은, 인간의 신체를 두고 하느냐, 공간을 놓고 하느냐의 차이만 있지, 디자인계의 도시계획, 건축, 인테리어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디자인계와 의료계의 항구적인 상호호혜의 관계로, 우리 국가와 국민 더 나아가서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학회로 성장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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